지난(濟南) 한인상공회 2009년 정기회의에서 대한항공 지난(濟南)지점의 김남진(金南辰) 지점장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깔끔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성격, 간결한 말투와 날렵한 걸음걸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후 대한항공 지난지점에서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그의 애정과 빈틈없고 확실한 업무태도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정중하고 예의 바른 태도는 20년 가까이 항공사에서 근무하면서 고객을 편안히 모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 아주 사소한 부분이 사람의 이목을 이끌었다. 김 지점장은 사무실의 어떤 자리에 앉던지 사진을 찍을 때는 대한항공의 비행기 모형을 자기 자신보다 더 잘 보이는 장소에 놓기도 했다. 그의 회사를 위하는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한•중 하늘 길을 이어주는 다리
“空中使者”,力建中韩金桥
“대한항공은 1969년에 설립되었으며, 금년이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40년 동안 대한항공의 비행기는 지구를 14만6700바퀴나 돌았고 이는 지구와 달 사이를 7700번이나 왕복한 것과 같은 거리입니다. 세계 40여 개국 약 12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사입니다.” 김 지점장은 매우 자랑스런 얼굴로 마치 자신의 이력을 읊듯이 단숨에 말했다.
그의 소개에 의하면 2002년 5월1일 대한항공은 서울-지난 노선을 개설하여 지난에 취항한 유일한 외국항공사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항공교통의 중심지인 지난 공항에는 국내노선은 매우 많지만 국제노선은 지극히 적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에 취항한 후에는 산동성 사람들이 한국, 미국, 호주, 일본,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기가 매우 편리해졌으며, 또한 한국인들도 편리하게 산동 지역을 방문하여 여행이나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보신 산동성 승객들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대한항공의 서비스가 매우 섬세하며 운항 시간도 매우 편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에 있는 많은 대학들이 한국의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 해마다 양국 대학의 학생들이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서로를 방문, 우정을 나누고 있다. 대한항공은 양국 미래 주인공들의 편리한 교류를 위하여 항공요금 할인, 무료수하물 허용량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여러 해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월간 시사지 <금교>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는 것처럼 대한항공 역시 한중 교류와 우호를 위한 하늘의 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지점장은 그간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의 영향으로 승객수가 큰 폭으로 줄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는 조금은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하며, 그렇지만 고객서비스 강화와 신형항공기 도입, 기내 시설 업그레이드 등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중국 고객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한중 두 나라의 교류는 더 밀접해질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즐거운 지난(濟南) 생활
任职济南,有苦也有乐
이전에 만나본 재중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중국에 약간이라도 뿌리가 있던지 혹은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이어서 중국에 오고 나서도 그다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김 지점장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중국어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상태에서 중국에서 지점장을 맡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걱정을 감출 수 없었다. “제가 중국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가진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회사내에 중국전문가를 육성하는 전문과정을 개설하였기 때문에 이런 근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중국은 발전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라고 항상 생각해왔기 때문에 과정이 개설되자마자 바로 참가했습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대단히 만족해했다. 어쩌면 그때의 선택이 그 자신이나 그의 가족의 인생에서 놓칠 수 없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
그러나 중국어를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특히 성조가 어려웠는데 성조는 아직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남아있다. 때문에 업무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퇴근 후 매일 최소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는 중국어 공부를 위해 할애한다. “제가 하는 중국어를 중국인이 이해하면 정말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 김 지점장 가족 모두가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항상 두 자녀에게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중국이 강대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이들이 막 중국에 왔을 때는 학교수업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많은 중국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중국 생활이 더욱 즐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유치원을 다녔으며 지금은 중국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애가 저희 집에서 중국어를 제일 잘하지요.” 그는 기쁨과 만족의 웃음을 보였다.
조금씩 언어적 장벽이 사라지면서 그와 가족은 중국생활에 즐거워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그는 가족과 함께 췐청광장(泉城廣場)에서 달리기를 한다. 가끔 췐청광장(泉城廣場)에서는 금년 10월 지난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운동회를 준비하며 체력단련행사가 벌어지는 데 함께 참가하여 즐기기도 한다. “막 중국에 왔을 때에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중국 생활에 적응되면서 지금은 그다지 돌아가고 싶지 않아졌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직업적인 이유일 수도 있는데 김 지점장은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중국에는 유명한 관광지나 사적지가 많아 가보고 싶은 곳이 상당히 많은데 지난에 온 이후로 업무에 바빠 타이산(泰山), 취푸(曲阜), 칭다오(靑島), 옌타이(烟台), 웨이하이(威海) 등 비교적 가까운 여행지만 다녀왔다.
“매주 화, 목, 일요일에 지난-서울 항공편이 있습니다. 쉬는 날이 적어서 멀리 여행을 갈 기회가 없습니다.” 항공편이 있는 날이면 항공기의 안전을 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그는 항상 공항에 나간다. “어찌되었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항공 업무에 경험이 많은 사람만이 비교적 이성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1년에 한번 정도로 한국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바쁜 업무 덕에 명절 때는 중국에서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지낸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众多感触,愿长住中国
“만일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중국에 머물고 싶습니다.”소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남진 지점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타이산(泰山) 등반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의 역대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드렸던 신성한 산인 타이산을 직접 오르면서 호연지기와 중국인의 지고무상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이산 등반으로 그는 중국역사와 고대 중국인들의 지혜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는 산동 지역이 그에게 두 번째 감동을 선사한 곳이다. 여느 한국인들과 같이 유교사상에 익숙한 그는 유교의 발상지에 직접 와서 공자가 책을 읽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을 거닐어 보면서 느낀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으며, 한국인이라면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를 방문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한다. “산동사람들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예를 중요시하는 풍토를 가진 이유가 바로 유교사상에 그 깊은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산동에서 몇 년 산다면 유교사상의 진리를 조금은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죠.” 김 지사상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제게 지난(濟南)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샘물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는 샘물은 한국인에게 있어 복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상징물인데 순수하고 맑은 샘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부임지가 샘물이 솟아나오는 샘의 도시 지난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샘물처럼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순수해짐을 느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