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산둥사범대학의 캠퍼스는 때아닌 부산스러움에 휩싸였다. 한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은 다름아닌 한국 아주대학교를 선두로 한 10개 대학교 방문단. 3일간 계속된 교류와 방문 일정 동안, 방문단은 한중 두 나라 교육 협력의 산물인 ‘산둥사범대학-한국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을 출범시키는 한편, 산둥사범대학 한국어 전공 학생들과도 뜻 깊은 인연을 맺었다.
‘산둥사범대학-한국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아주대학교가 산둥성에 설립한 유일한 국제교류 및 교육기관이다.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 본지는 박만규 아주대학교 부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젠틀한 이미지의 박 교장은 또렷하고 분명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중국에 자주 오는 편이며 산둥 사람들이 손님을 후히 대접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썩 즐거운 일이지요. 물론, 내게 무엇보다 우선은 한중 양국의 교육계 간에 징검다리를 놓는 일입니다.”
금교: 이번 방문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만규: 산동사범대학의 학생들은 무척 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사성이 있고 예의바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진지한 태도 가운데 열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중국이 요즘 커다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강한 기대와 성취동기를 갖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국가의 큰 희망입니다.
캠퍼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내의 캠퍼스에서는 역사가 느껴졌고, 신캠퍼스에서는 현대성이 느껴졌습니다.
금교: 귀교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은 어떠한지 소개해 주십시오.
박만규: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은 63,952명이고 이 가운데 중국학생은 44,747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일본, 몽골, 베트남, 미국 순으로 유학생 수가 많습니다.
아주대학교에는 현재 전세계 58개국 600여명의 학생들이 석박사과정, 학사과정, 한국어학당 등에서 수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학생은 총 205명의 학생들이 석사과정을 중심으로 학위과정에 100명, 대학입학을 위한 한국어과정에 105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중국학생과 한국학생들의 생활방식의 차이라면 모든 활동에 있어 중국학생들은 주로 낮 시간을 주로 활용하는 반면에 한국학생들은 저녁시간을 주로 활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는 주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방식에 있어서는 굳이 차이점을 든다면 중국 학생들은 주로 꾸준히 공부하는 스타일이고 한국 학생들은 단기적,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교: 한국과 중국의 대학교육에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박만규: 과거 한국의 대학들에도 이른바 주입식 교육이 난무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식의 단순한 축적을 중요시하는 대신, 학생의 진정한 능력 양성은 그야말로 뒷전인 실정이었습니다. 반발의 목소리는 높았습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인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저하된다는 우려 탓이었습니다. 그 후, ‘커뮤니케이션’이 교육계의 일대 키워드로 떠오르며 학생들은 이제 폭넓은 토론을 통해 지식을 흡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입식 교육은 여전히 보조 역할로서 존재하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교육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단시간 내 지식을 축적하기보다는 교육의 과정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창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서 지식의 대규모 축적은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발달국가의 대열에 들어선 한국에서 막무가내 주입식은 이제 점점 그 필요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교육이 주류가 되었다고 해서 과거의 주입식 교육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부 과정의 교육에서 주입식 교육은 여전히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교육에는 국제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방안입니다. 아주대학교의 경우 전체 강의의 20%가 영문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 50%까지 확대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영문으로 모든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안을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문 강의가 지식 전달의 본뜻을 왜곡시키며,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문 강의를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어에 익숙해짐으로써 졸업 후 해외 유학에 적잖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학교 발전에도 이바지할 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한국 대학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대학평가제’인데, 세밀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평가를 진행하고 평가결과는 학기말에 공개됩니다.
금교: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어떤 기관입니까?
박만규: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아주대학교의 재단인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국제대학원의 한국어과정을 모태로 하여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정부관계자, 기업관계자, 대학관계자 등을 학위과정 장학생으로 초청하여 전공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 널리 알리고 이해시키는 창구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어 2000년에 한국어학당을 독립적으로 설립하게 되었고, 이후 아주대학교에 유학을 온 외국유학생들의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경기도청, 한국국제협력단 등 정부기관 및 각종 공공기관의 한국어 위탁교육,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외국인 임직원 위탁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는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교육과정을 확대하여 개편하여 학위과정 입학희망자, 외국인 거주자와 재외 한국인, 결혼이민자에 대한 한국어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에는 일본, 중국, 미국, 호주,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터키, 러시아, 과테말라, 사우디아라비아, 카메룬, 엘살바도르, 네팔, 우즈베키스탄, 카나다, 멕시코, 베트남,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에서 온 160여명의 외국인학생들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우수한 강사진, 학습자 중심의 교육방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하여 언어학습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한국어에 대한 우수한 교육성과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와 문화의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한국어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도모하고 선진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한국어교육에 있어 선도적인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할 것입니다.
금교: KLPT 유학지원센터의 향후 중국에서의 설립규모와 발전계획은 무엇입니까?
박만규: 아주대학교는 한국어의 보급과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10개 대학들(가톨릭대학, 경기대학, 국민대학, 단국대학, 명지대학, 숭실대학, 숙명여자대학, 울산대학, 한림대학, 한성대학)과 한국어능력시험기관인 세계한국어능력시험위원회(KLPT)이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참여 대학들의 중국 자매 대학 또는 중국의 각 성의 주요대학들 중 한국어교육원을 운영하고자 하는 대학들과 연합하여 양국 대학이 공동으로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산둥성 및 허난성에 2개 한국어 교육원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며, 2009년 이내에 10개 내외의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향후 2~3년 내에 중국 전 지역에 30개 이상의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