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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세계를 바꿉니다”

발표일:2009년11월26일  출처:《금교》2009년08월  작자:글/공흔수 사진/이진산  

    광고디자인, 의류디자인, 홈페이지디자인, 주거디자인, 도시디자인 등…사람들의 생활 단면에서는 제 각각의 디자인이 내재되어 있다. 펜촉의 연구로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건물을 지어내고, 립스틱의 제작방법으로 기차 머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한국 현대디자인협회 안창호 회장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디자인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이다.
    2009년 6월 26일, 산둥성 교육청 예술교육위원회, 산둥대학, 한국 현대디자이너협회와 한국브랜드협회가 연합 주최한 한중포스터디자인교류전이 산둥미술관에서 열렸다. 전람회가 끝난 후, 안창호 회장은 디자인계의 내빈들에게  ‘세계를 바꾸는 힘—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디자인이 어떻게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일까? 본지에서는 지난(济南)시의 도시건설 상황과 디자인과 인간의 일상생활과의 연관성에 대해 안창호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금교: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생활여건만 주어진다면 아름답고 완벽한 디자인이 아니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많은 정력을 투입하여 보다 나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까? 디자인의 진정한 개념과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안창호: 21세기는 이제 개인의 품격시대가 도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품격시대에는 기본적인 생활만족이 다 일수는 없습니다. 기본적 생활만족의 사회는 꺼꾸로 말씀드리면 그 사회가 퇴보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엄청난 변화속에 디자인을 통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기본적 생활만족으로 안주 한다면 그것은 후진국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중국이 멀지 않은 시간에 세계의 경제와 문화를 주도 할 수 있는 국가라는 것은 전세계 사람들은 이제 거의 느끼고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의 모든 사람들의 삶이 점차 풍부해지고 있습니 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로 기본적 생활만족에 안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며 가장 인간다운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런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적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디자인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디자인이란 원래 기능성과 심미성 목적을 동시에 가진 학문입니다. 결국 가장 기능적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로써 순수 미술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릅니다. 순수미술이 심미성을 추구하지만 디자인은 기능성 즉, 실용성이 뒤받침 되어야 합니다. 실제 사용할 수 있으며 아름다워야 함으로 “실용적 아름다움”이 그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현실과 가장 맞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교: 21세기의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인데,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것들을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지, 또한 디자인은 21세기 사회발전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안창호: 21세기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입니다. 모든 기업이 변하고, 모든 사회가 바뀌고 모든 국가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변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혁신”하는 새로운 적극적인 개념으로 세상은 변화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기업에서는 창의적 사고로 “디자인경영”을 통해 모든 제품을 변화하고 혁신하여 새로운 경쟁력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모든 도시들은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으며 한 국가는 “디자인”을 통해 한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21세기 사회 발전 중에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일 것입니다. 그것은 사회, 경제가 발전할수록 보다 안락하고 편안하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 접근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개인의 품격시대입니다. 옷을 하나 사도 그냥 옷이 아니라 디자인이 예쁜 옷, 음식을 먹어도 기왕이면 좋은 식당에서 예쁜 그릇에 맜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며 자기가 주거하는 집도 기왕이면 주거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우리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바로 “디자인”의 본질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의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리라 생각합니다.

    금교: “과학기술은 제1의 생산력”이라는 말과 “디자인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말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까? 디자인이 어떻게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창호: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첨단과학의 힘일 수도 있고 유전공학과 첨단 의료기술일 수도 있고 세계적인 인물에 의해 세상이 변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은 이성적 접근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세상에는 이러한 ‘이성적 변화’만 있는게 아닙니다.
    21세기는 “감성시대” 라고 합니다. 머리의 지식으로 인지되는 ‘이성’보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성’이 오히려 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로 인식하는 ‘이성’은 조금의 변화에도 바뀌어집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성’은 한번 새기게 되면 좀처럼 변화되질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보고 가지려 할 때 주위의 어떤 위협도 무릅쓰고 그것을 가지려 달려갑니다. 그 어린아이가 그것이 왜 좋은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얼마만큼 비싼것인지 등은 머리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히 그것이 갖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그것을 가지려 주위에 위험은 인식하지 못한 채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것만을 소중히 합니다. 이러한 예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의 이성만으로 판단한다면 아마 결혼 못하는 커플도 많을 겁니다. 사랑할 때는 그 만큼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법이거든요.
    21세기는 전혀 새로운 강성을 보이며 이러한 감성의 변화가 지금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내가 이 건물을, 이 도로를, 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얼마의 경제적 이익을 남기겠다는 이성적 접근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이런 도시를 만듦으로 해서 어떻게 우리의 삶의 질이 얼마만큼 높아지느냐가 앞으로 도시 건설의 궁극적 목표가 될 것입니다.

    금교: 산둥 지난은 제11회 전국체육대회를 한창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대사로서 지난의 도시디자인에 대해 어떤 견해와 의견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안창호: 그동안 산둥성을 몇 번 방문했지만 대부분 다른 도시를 가기 위해 지난을 거쳐 바로 가야 했기 때문에 지난시를 방문한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난시의 첫인상은 중국의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화, 현대화를 위한 많은 흔적이 보였으며 특히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경기장 건설이 인상 깊게 봤습니다.
    며칠간 지난에 머물면서 도시를 돌아봤는데 지난시의 도시 설계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전반적으로 내용보다 형식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시건설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건축, 토목 등 외형적 변화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짓고 다시 만들고 도로를 내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도시의 건설현장 일이며 이제 중국은 이런 기초적인 단계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크게, 무조건 최고가 아니라 도시의 주인인 인간이 가장 안락하고 편안하며 거부감 없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한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 도시에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 두는 공공디자인은 “자연친화적인 디자인”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중국은 한국과 문화적으로나 관습적으로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같은 인간으로써 느끼는 본능은 같다고 봅니다. 너무 위압감을 주거나 너무 인위적이거나 너무 형식적으로 도시가 건설된다면 그것은 사용할 때 그때만 사용하고 평소때는 시민들과 동떨어진 오히려 위압감만 주며 사랑받지 못하며 유지 보수도 힘드는 도시의 골치거리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도시건설’이라는 단어자체부터가 이성적이고 형식적인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인간활동입니다. 그것은 결국 도시건설의 최종목표가 바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도시건설”이라기보다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으로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답게 그리고 가장 실용적이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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