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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넘긴 이영남 씨 중국어와 결연

발표일:2009년11월27일  출처:《금교》2009년10월  작자:글/공흔수  

    “칭다오대학의 한어대학 한어반에 60여 세가 되신 할아버지 학생이 한분 계신데 반에서 매우 열심히 공부하기로 유명합니다.” 60여 세라면 집에서 천명을 양생하실 연령인데 이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강한 호기심을 갖고 나는 이 할아버지 학생을 만나러 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회장인 이영남(李永南)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필자 앞에 서있는 이영남 씨는 가지런히 빗어 넘긴 흑발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소탈하고 편안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봐도 그의 얼굴에서는 60여 년의 세월이 남긴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었다. 이영남 씨는 혼자서 여러 가지 직책을 맡고 있어서 평소에는 업무로 바빴다. 60여 세의 노인이 왜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어를 배우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 이영남 씨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어로 이백의 시를 읽고 싶습니다.”
一语惊梦 学好汉语读李白
    이영남 씨는 1998년에 칭다오 청양구에 와서 청도미노아 공예품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그의 중국 사업생애가 시작되었고 올해 그는 중국에서 열한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저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이것도 제가 처음부터 중국어를 배우지 않게 된 원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런 데다가 예전에 미국에서의 17년간 생활한 경험과 화학을 공부할 때 주로 일본서적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는 영어와 일본어가 아주 능숙하여 그가 중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다. 정부인사를 만날 때는 항상 영어나 일본어 통역사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옆에 앉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한차례의 만남이 그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한번은 당시 산동성 성장이었던 한위췬(韩寓群) 과의 4번째 만남에서 한성장은 친근하게 한국인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한분이 중국어를 썩 잘했다. 한성장이 이영남 씨 앞에 왔을때, 농담처럼 말했다. “ 이회장도 중국어를 배우시지요.” 이렇게 농담처럼 들은 한마디가 이영남 씨가 잊혀지지 않았으며 새로 부임한 쟝따밍(姜大明) 성장님을 세번 만나는 동안에도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으며 지금까지 중앙정부 고위급 영도들과 각 자치구 및 각 성의 영도들을 포함하여 3백70여명을 만났고 한번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영남 씨의 특이한 인맥관리는 회사내 전문 인력 3인이 맡아서 년중 인연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신이 중국어를 모르는 데 대해 항상 압박감을 느꼈었다. ‘그래, 중국어를 못해도 중국에서 생활할 수는 있지만 자기가 있는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가장 최소한의 존중입니다. 하물며 중국에서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 순간에 그는 중국어를 배워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 이영남 씨는 멀지 않아 이분들과 통역을 꼭 대동하지 않아도 직접 전화나 편지를 쓸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이백은 나의 우상입니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것 중의 또 다른 이유는  이백의 시를 읽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당나라의 낭만파 시인인 이백을 무척 좋아한다. 이백의 걷잡을 수 없이 호방한 성격을 좋아하고 그의 기백이 넘치고 소탈한 시풍을 좋아한다. “한국에는 이백의 시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1000여편을 남긴 이백의 시중 50수만이라도 그의 감성의 절반에 절반으로 읽을 수 있다면 더 없는 행복이겠고 훗날 중국어가 능숙해지면 이백의 시를 번역하고 싶습니다. ”
    그래서 작년 9월부터 그는 6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칭다오대학의 한어대학 한어반에 등록하여 정식으로 중국어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공부하여 황충상을 수상하다
勤奋好学 老当益壮效黄忠
    자신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영남 씨는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지 않고 다국적 학생들이 있는 구미반을 선택했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반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중국어 학습 시간이다. 평상시에 업무 때문에 바쁜 그는 더욱 쉴새가 없어졌다.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학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수면시간을 줄였다. 매일 아침 5시경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운동하고 컴퓨터를 열고 업무 계획을 세운후 7시 30분에 학교로 출발한다. 정오 12시에 수업이 끝나면 기사가 정시에 교실밖에서 기다렸다가 그를 태우고 회사에 가서 회사 업무를 처리한다. 저녁에는 접대가 있더라도 집에 들어간 후 최소한 두시간 동안 낮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다음날 배울 내용을 예습한다. 밤 12시전에 잠을 자는 것은 이영남 씨에게는 사치이다.
    “여러 가지 직책을 맡고 있는 줄 알고 있지만 이영남 씨는 지금껏 이유없이 수업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업무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는 다른 시간을 내서 처리하고 꾸준히 수업에 들어 왔습니다.” 라고 이영남 씨의 중국어 선생님인 왕옌펑(王岩峰) 씨가 나에게 알려주었다. “한번은 병이 심하게 나서 의사선생님이 한국에 가서 진찰을 받으라고 권했지만 그는 수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중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업에 나왔어요.”
“이영남 씨는 쉬는 시간에도 중국어 공부를 합니다. ” 라고 왕선생님은 말했다. 이영남 씨는 자주 자신이 공부하면서 잘 몰랐던 문제 또는 수업시간에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선생님께 여쭤 본다. “이영남 씨는 늘 의식적으로 중국어로 나에게 전화를 합니다. ” 라며 그의 열정적인 학습 자세에 대해 왕선생님은 감탄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출장을 가야 할 때에는 수업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교실을 비행기 안으로 옮긴다. 교재는 너무 많고 무겁기 때문에 복사물과 녹음된 mp3 을 가지고 비행기 안에서 공부를 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빠른 생활리듬은 사람을 숨막히게 만들지만 이영남 씨는 오히려 색다른 체험을 했다.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라고 이영남씨는 말한다.
    “이영남 씨가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우수한 것을 고려하여 작년 크리스마스 데이에 ‘황충(黄忠,삼국시대 촉한의 명장으로 지혜와 용기를 갖추고 약 60세까지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상’을 수여했습니다.” 라고 왕선생님은 말했다.
    하지만 이영남 씨의 중국어 공부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중국어가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나 같은 연령의 학생은 오늘 배우면 내일은 깨끗하게 잊어버립니다. ” 비록 그렇더라도 이영남 씨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는 4년제 정규대학교육을 이수하려 한다. “제가 혹시 칭다오대학이 생긴 이래로 가장 나이가 많은 졸업생이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그는 익살스럽게 말했다.

(본문 사진은 이영남 씨가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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